건조기 전기료 전쟁…117원 vs 130원

전기료 최저 타이틀 놓고 경쟁 격화…삼성 선공에 LG 맞대응

입력 : 2017-12-18 오후 2:30:3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에너지효율 전쟁이 건조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전 모델 대비 전기료가 크게 개선된 제품을 내놓으며 업계 최저를 강조하고 나섰다. 전기료가 건조기 보급 확대를 위한 최대 관문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 최저' 타이틀이 지니는 상징성은 크다.
 
LG전자는 17일 트롬 건조기 신제품 2개 모델을 출시했다. 신제품에 탑재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다. 기존 인버터 컴프레서에 비해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다. 컴프레서 내부 모터의 속도를 조절하는 인버터도 강력해졌다. LG전자는 컴프레서가 작동하는 속도 범위를 기존보다 40% 이상 넓혀 제품이 꼭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세탁물 5㎏을 표준코스로 건조하는 경우, 전기료를 에너지모드 기준 117원 정도로 낮췄다. 기존 135원 대비 13% 낮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018년형 건조기를 출시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운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채용해, 성능은 높이고 전기료와 건조 시간은 낮춘 고효율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에코모드를 사용하면 기존 제품 대비 27%까지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고, 1회 5㎏ 건조시 전기료가 13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삼성전자가 노렸던 업계 최저 전기료 타이틀은 LG전자 차지가 됐다. LG전자가 건조기의 핵심인 인버터 컴프레서 품질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국내 최초 10년으로 확대한 것에 대항해 삼성전자는 업계 최장인 12년 무상보증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등 시장 쟁탈전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건조기의 핵심 요소인 전기료에서는 밀린 양상이다.
 
LG전자가 17일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한 번 더 높인 트롬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가전의 에너지효율 전쟁은 에어컨, 냉장고 등 필수가전 영역에서 전개되고 있다. 냉장고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 기능을 개선하고 열효율이 높은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소모를 낮추고 있으며, 에어컨은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공간과 냉방 모드 등을 저절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확대 적용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있다.
 
건조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정속형 모터에서 인버터 모터로 발전을 이룬 후 전기료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성장성을 감안하면 건조기만한 시장이 없다. 지난해 1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60만대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100만대 규모로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건조기 사용시 가장 두려워하는 전기료를 낮추는 것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건조기가 출시되면서 가스식에서 전기식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업체별 전기료 낮추기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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