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CJ가 계열사간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을 추가 인수하고, CJ대한통운은 CJ건설과 합병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사업 결속을 강화해 글로벌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19일 KX홀딩스가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1년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될 당시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가 대한통운 지분 40.2%를 각각 20.1%씩 나눠 가진 바 있다. 이번 지분 확보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 방식으로 이뤄졌다.
CJ대한통운은 또 이날 CJ건설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대한통운이며, CJ건설은 소멸된다. CJ대한통운은 CJ건설의 영업을 그대로 승계한다. CJ대한통운과 CJ건설의 합병 비율은 1대 0.0537169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자기주식 처분 결정 공시를 통해 합병에 따라 CJ건설 지분 99.9%를 가진 CJ(주)에 합병대가로 자사주 52만9398주(803억원)를 교부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분 추가 인수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비를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에 원재료를 조달하고 플랜트 설비를 운송하며 전후방 물류를 담당해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가 CJ대한통운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CJ대한통운도 셀렉타를 통해 중남미 곡물 물류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된다.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한 이점으로 양사 역량을 결합한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 제공, 물류분야 시공 전문성 강화를 통한 대외 물류 건설 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