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독일 수입차 빅2가 올 한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위·변조 파문과 다카타 에어백 리콜 등의 악재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벤츠의 더 뉴 E-클래스의 디젤 모델 ‘더 뉴 E 220 d’(왼쪽)과 BMW의 신형 5시리즈. 사진/ 각 사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11월 누적판매량은 총 6만4902대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미 올해 연간 판매목표 6만대를 조기에 달성했다.
프리미엄 세단 'E-클래스'는 지난달까지 누적 3만1109대를 기록하며 3만대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벤츠 시장에서 판매량 8위를 기록했던 벤츠코리아는 올해 10월 기준 판매량 5위에 올랐다.
특히 벤츠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벤츠는 올해 처음으로 SUV 1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출시한 SUV 쿠페인 '더 뉴 GLC 쿠페'를 비롯해 콤팩트 SUV인 GLA, GLC, GLC 쿠페 GLE, GLE 쿠페 등 총 7종의 SUV 모델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BMW의 경우 누적 판매량 기준 수입차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달 6개월 만에 월간 기준 판매 1위 자리를 꾀차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벤츠보다 1만대가량 뒤진 5만2817대이지만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다. 또한 누적 판매 40만대 돌파와 더불어 지난 2월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520d’는 경쟁차종을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신기록 행진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환경부는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하고 인증 받은 것과는 다른 부품으로 제작한 자동차를 수입·판매한 BMW에 역대 최대 금액인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품에 대한 변경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에도 7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뿐만 아니라 벤츠는 금속 파편으로 다칠 위험이 있는 '다카타 에어백'을 한국에서도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2016년까지 생산 차량을 리콜 대상에 포함할 경우 리콜 규모는 약 3만2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벤츠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토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규모는 약 3만2000대로 순차적으로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