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불붙은 '콘텐츠 전쟁'

입력 : 2017-12-20 오후 4:04:0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TV시장에서 콘텐츠 전쟁이 불 붙는다.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에서 나아가 양질의 고화질 콘텐츠를 쏟아내는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간 것이다.
 
대형 패널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고화질 구현 기술도 갖춰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비자에게 특화된 경험을 제공할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만만치 않은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해 콘텐츠 확대로 차별화를 꾀하는 의도도 있다. 특히 스마트TV 비중이 전체 TV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확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에서 스마트TV의 비중은 2011년 13% 수준에서 2016년 47%로 높아졌다. 올 1분기에는 62.5%를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TV로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가 향후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TV 제조사와 콘텐츠 제작업체의 연합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콘텐츠 디지털 배급 사업자인 KTH와 협업해 '삼성 스마트TV 유료영화 구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셋톱박스가 필요한 유료방송이나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에 가입하지 않아도 TV에 내장된 가상채널 'TV플러스'에서 영화를 1200원~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9개국에 제공되는 무료 방송콘텐츠 서비스였던 TV플러스는 예능, 영화, 음악,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에서 확대돼 영화까지 발을 넓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한 최근 아마존과 손잡고 100여개 콘텐츠에 'HDR10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HDR10플러스는 모든 장면의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실물을 보는 것과 유사한 화면을 구현하는 차세대 영상 기술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지상파 UHD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LG UHD TV를 이용하는 고객은 지상파 3사가 최근 선보인 양방향 서비스 티비바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지상파 3사의 UHD 방송 다시보기, FHD 화질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VOD 시청, FHD 화질로 케이블 방송 실시간 시청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채널플러스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채널플러스는 LG 스마트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50개가 넘는 방송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는 동영상 다시보기 서비스인 푹TV를 채널플러스에 추가했다.
 
삼성전자가 콘텐츠 디지털 배급 사업자인 KTH와 협업해 삼성 스마트 TV로 유료영화 구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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