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내에서 영업중인 보험사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0년 500조원을 돌파한 뒤 6년만이다. 자산 증가율은 생명보험사 보다 손해보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2016년도 보험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생명보험사 782조1491억원, 손해보험사 252조27억원 등 1034조151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총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순수 국내 자본 보험사인 조선화재(현 메리츠화재)가 1922년 10월 설립된 지 94년 만의 일이다.
보험사의 총자산은 1997년에 10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6년 만인 2003년에 200조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고, 2008년에는 400조원을 돌파하며 또 두배가 됐다. 이후 2010년에 500조원을 넘어서고 6년 후인 지난해에는 다시 두 배 증가해 1000조원을 웃돌게 됐다.
업권별로 보면 손보사의 증가율이 돋보였다. 2012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매해 총자산 증가율이 생보사 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생보·손보업계의 총자산 비중이 2006년 83대 17에서 지난해 76대 24로 업계간 총자산 격차가 많이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일부 대형사로의 편중 현상이 계속됐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032830)의 총자산이 241조9041억원으로 업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9%에 달했다.
한화생명(088350)(105조3313억원)과 교보생명(91조6727억원)을 더한 '빅3'의 총자산은 전체 25개 생보사 총자산의 56.1%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6년 빅3의 비중이 72.3%였던 점에 견주면 쏠림 현상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000810)(67조8979억원),
현대해상(001450) (36조6522억원), #동부화재(34조2086억원), KB손해보험(29조3522억원)이 60% 이상으로 이들의 총자산 비중은 2006년 67.6%에서 지난해 66.7%로 큰 변동 없이 3분의 2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몸집은 커졌으나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률은 3.8%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10%대였으나 2000년 8.9%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고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업계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4.0%로 지난해 보다 0.1%포인트 내렸지만 2013∼2014년 3.9%보다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계약이 늘고 계속보험료 유입으로 자산증가폭이 큰 것"이라며 "자산운용 수익률은 금리 상승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