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법원에서 통합 반대파가 낸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안철수 대표의 통합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한자리에 모여 통합 이후의 구상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안 대표는 “재신임이 되고 통합 찬성 의견이 많다면 1월부터 통합에 대한 절차를 상의하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외 불순한 통합반대 음모가 있다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유 대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안 대표가 시작한 전당원투표에서 높은 투표율과 높은 찬성률이 나와 국민의당 당원들이 뜻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며 “그 이후에도 많은 장벽과 넘어야 할 산들이 있겠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미래 개혁세력이 오로지 통합과 개혁의 뜻만 갖고 돌파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 역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유성엽·장병완·박주현 의원 등은 국회에서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법원의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과 관련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일단 투표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진 뒤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원투표 저지 운동도 계속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원 여러분은 27~28일 핸드폰에 K-보팅 문자가 오면 열어보지 말라”며 “그대로 두면 국민의당을 살린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