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이면계약' 의혹, 박근혜정부까지 불똥

'UAE와 MLSA 체결' 논란…국방부 "확인할 수 없다"

입력 : 2018-01-02 오후 6:27: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아랍메이리트(UAE)와의 원전 ‘이면계약’ 의혹과 지난해 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때 UAE와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체결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국방부는 일단 함구했다. 최현수 대변인은 2일 UAE와 MLSA 체결 여부에 대해 “상대국과의 신의 문제가 있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2013년 양국 군대가 전·평시 군수지원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물자와 용역을 지원하는 내용의 MLSA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말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MLSA 체결국가에 UAE는 빠져있다. 다만 최 대변인은 “사안에 따라 상대국의 입장을 존중해야 하기에 (체결국) 모두가 실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MLSA 체결이 사실일 경우 중동지역 분쟁에 자동으로 개입할 우려마저 제기한다.
 
정치권에서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 실장의 UAE 특사 파견을 놓고 “정치포복에 혈안된 현 정권이 양국 간 군사협력양해각서(MOU)조차 적폐로 간주하다 초래한 상황”이라고 현 정부를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의 신용과 이미지를 버리는 망나니 같은 외교로 한국의 비즈니스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해가 바뀌었으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셀프 협박’으로 국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보수정부 시기 벌어진 의혹에 한국당도 자유롭지 못함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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