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알짜 한 채’를 중심으로 올해도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꾸준한 재개발·재건축 수요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 보유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402건이다. 이는 10·24 가계부채 종합 대책과 12·13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10월(3794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1월(6472건)과 비교해도 30%가량 거래량이 증가했다.
가격상승세도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주간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29% 오르며 8?2부동산 대책 이후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공급부족으로 집값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택시장의 소비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서울 주요 지역의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수요자들의 집중전략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산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매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5만7208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서울은 재건축과 재개발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강남 4구의 분양 물량은 지난해 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6곳을 포함, 6875가구가 강남 4구에서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이 지역의 일반 분양은 5483가구였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2649가구로 가장 많다. 하반기에 공급예정인 위례신도시 북쪽(북위례)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신규분양이 계획됐기 때문이다. 이어 강남구(2177가구), 서초구(1185가구), 강동구(864가구) 순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활에도 불구하고 환수대상이 아닌 단지들이 관리처분, 이주, 멸실, 분양 등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강남권 시장은 꾸준히 주목 받고 분양시장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개편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을 손질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등락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상승흐름 자체를 막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보유세가 올라가도 실탄이 넉넉한 강남권 다주택 보유자들은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보유세 중과가 강남권에 큰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남권 다주택 투자자들은 버티면서 시장의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지방에 주택을 여러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