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김대철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종합 디벨로퍼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왼쪽)과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야경 투시도. 사진/현대산업개발
4일 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부동산 정보회사인 부동산114 인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은 오는 10일 체결할 예정이며 총 인수가액은 637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가 약 8대 2의 비율(각각 513억원, 124억원)로 인수에 참여한다.
부동산114는 지난 1996년 설립돼 아파트 시세, 매물, 분양 정보 등 부동산 시장 관련 데이터를 다량 보유한 민간 정보업체로 꼽힌다. 2008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해 각각 지분 71.91%와 23.84% 등 총 95.7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동산114 인수와 관련해 "종합 부동산회사로서 부동산 빅데이터 및 부동산 개발 정보 활용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부동산 관리, 운용, 금융서비스, 부동산컨설팅, 리폼 비즈니스 등 다양한 방면으로 건설업 밸류체인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소규모 주거용 부동산 개발은 아이앤콘스가, 건물종합관리서비스는 아이서비스, 부동산 운영은 아이파크몰(복합쇼핑몰), 호텔운영은 호텔아이파크가 맡고 있다. 자금 조달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자격을 획득한 HDC자산운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가 정보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114가 수집해 발표하는 각종 수치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이 자칫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종합 디벨로퍼의 변신은 세계적 추세"라며 "프로젝트 발굴부터, 금융조달, 건설, 관리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소비자의 권익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신임 사장은 지난달 말 시행된 정기임원인사에서 현대산업개발 총괄 사장에 올랐다. 서라벌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아이콘트롤스 및 HDC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지내며 회사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내년 5월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그룹 목표인 종합 디벨로퍼사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기존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이달 초 이사회에서 상근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