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올해 46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총 3000억원대 규모 복제약 시장이 열려 후발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의약품 특허조사기관인 코아제타의 GLAS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만료되는 46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는 물질특허가 25건, 조성물특허가 11건, 신규염특허가 3건, 결정형특허와 용도·조성물특허가 각 2건, 신규염·이성체특허, 용도특허가 각 1건씩을 기록했다. 11개 의약품 특허에 대해서 312건의 특허소송이 진행 중이다.
의약품 특허란 새로운 약을 발명한 자(업체)에게 부여되는 독점권리다. 최장 20년 동안 다른 자(기업)가 이 기술을 이용하지 못한다. 특허가 만료되면 누구나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물질특허는 성분 발명에 대한 원천특허다. 조성물특허는 약물의 안정화나 성분 배합 방법, 결정형특허는 화합물의 분자 배열에 대한 기술을 말한다. 새로운 용도(질환)를 발견하면 용도특허로 인정받는다. 염이란 의약품 약효를 나타내는 유효 성분에 결합된 화합물을 말한다.
올해 특허만료 신약 중에서 100억원이 넘는 제품은 5개다. 최대 매출 의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의 B형감염치료제 '비리어드'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지난해 1169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체 의약품 순위 2위에 올랐다. 비리어드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은 업체는 30여개사에 달한다.
전세계 의약품 매출 7위인 로슈의 '아바스틴'도 4월 특허가 만료된다. 아바스틴은 국내선 8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바이오신약이어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데 기술장벽이 높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업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일부에 불과하다.
길리어드의 200억원 규모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는 국내 35개사가 복제약 출시를 위해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112억원 규모 천식치료제 '심비코트터부헬러', 길리어드의 108억원 규모 HIV 치료제 '트루바다', 릴리의 129억원 규모 골형성촉진제 '포스테오'도 특허만료된다. 화이자의 73억원 규모 과민성 방광증상치료제 '토비애즈서방정',
대웅제약(069620)의 65억원 규모 '알리톡' 등도 특허만료로 복제약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이 대거 특허만료돼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 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제약 출시로 환자들의 약물 선택권도 다양해지게 된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약가를 인하하는 정책에 따라 본인부담금도 줄어든다.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구분 없이 54% 수준으로 인하돼 환자는 기존 약값에 절반만 부담하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복제약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초기 시장을 잘 선점하면 100억원대 매출도 가능해 특허만료일에 맞춰 후발업체들의 영업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