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나흘간 열정 속으로…영화속 미래 현실로

인공지능 접목으로 가전 '말하는 대로' 착착…모터쇼야 가전쇼야, 자율주행도 주연 예약

입력 : 2018-01-08 오후 5:23:42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IT 축제 CES 2018이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50여개국 4000여개 기업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번 CES의 주제는 '스마트시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돼 현실에 적용된다. 더 똑똑해진 AI가전,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동차 향연이 펼쳐진다.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기업들 간 이종교배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한 해의 시장 흐름과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CES 2018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CES 2018이 진행된다. 사진/LG전자
 
말하는 대로!…AI, 가전 속으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공개한다. 기존 제품보다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가령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구분하는 화자인식 서비스를 통해 모닝브리프 등을 실행하면 목소리를 구분해 개인별 일정과 메모를 확인하거나 선호하는 뉴스, 날씨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보관 중인 식재료나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를 반영해 1주일치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밀 플래너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독자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심은 TV를 공개한다. 인공지능으로 똑똑함을 더했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술로 화면모드와 채널을 변경하고, 볼륨도 조절할 수 있다. 매직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게임기에 연결해'라고 말하기만 하면 알아서 외부입력 설정을 HDMI로 변경해 게임기와 연결해주는 똑똑한 TV다. 
 
LG전자 CES 씽큐존. 사진/LG전자
 
로봇, CES를 누빈다
  
로봇들도 스마트시티를 누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을 전시한다. 서빙로봇은 본체에서 선반이 나왔다 들어가는 슬라이딩 방식의 선반을 탑재했고, 포터로봇은 짐 운반은 물론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할 수 있다. 쇼핑카트로봇은 카트에 담기는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해 물품 목록과 가격을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고 싶은 물건을 지정하면 해당 제품이 진열된 곳까지 안내도 해준다. 소니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로봇강아지 '아이보'를 선보인다. 아이보는 오는 11일 일본 출시에 앞서 CES에 전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CES는 10대 모터쇼?
 
이번 CES에는 자동차 관련 업체도 549곳이나 참가한다. 전시 공간만 27만㎡(약 8만3466평)로 지난해보다 23% 커졌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는 이제 10대 모터쇼 반열에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토요타, 폭스바겐, 닛산, 포드 등이 참가한다.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와 보쉬, 델파이, 모빌아이 등이 참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기술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토요타는 '플랫폼 3.0'으로 이름 붙인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리눅스와 협업한 오픈소스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도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차가 격년으로 번갈아 참가했지만 올해는 힘을 합친다.
 
CES2017에서 공개된 자율주행 자동차. 사진/뉴스토마토
 
"뭉쳐야 이긴다"…이종교배 가속
 
기업간 이종교배도 볼거리다. 각 분야 일류 업체와 기술 동맹 등을 통해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사업에서 20세기폭스·파나소닉과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려 아예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10 플러스와 관련한 협업으로 기술 보급을 확산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HDR10 플러스 진영에 많은 업체들을 참여시켜 생태계 확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오로라와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오로라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 유망 스타트업이다. 양사는 주행 과정에서 운전자가 손을 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오는 2021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LG전자도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의 반도체기업 NXP, 독일의 자동차소프트웨어업체 헬라 아글라이아와 연합전선 구축을 발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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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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