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스포츠’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국내 소형SUV 시장을 10배 가까이 성장시킨 주인공이었다. 쌍용차는 이번 렉스턴스포츠를 통해 과거 티볼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9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라이브홀에서 렉스턴스포츠 출시행사를 열었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에 대해 'G4렉스턴'의 플래그십 SUV 혈통을 계승했고, 더 대담하고 강인한 스타일을 가진 '오픈형 렉스턴'으로 재탄생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를 국내시장에서 월 2500대,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2일 사전계약이 시작된 이후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월 판매목표에 해당하는 2500대를 계약했다.
쌍용차는 특히 이날 렉스턴스포츠를 소개하면서 '오픈형 SUV'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내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픽업트럭 수요자뿐만 아니라 SUV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렉스턴스포츠는 대형 SUV G4렉스턴과 플랫폼은 물론,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및 안전·편의 사양까지 공유한다. 대형 SUV 수요자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일부 대형 SUV 수요자를 끌어들일 경우 연간 판매량 3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를 2만2912대 판매했다. 전년(2만6141대)보다 12.4%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2만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는 또 올해 3월부터 렉스턴스포츠를 유럽시장에 출시한다. 렉스턴스포츠는 엔진 최적화를 통해 최고출력 181ps/40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를 발휘한다. 오픈형 데크는 1011리터(VDA 기준) 용량으로 파워아웃렛(12V, 120W)과 회전식 데크후크를 적용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이번 렉스턴스포츠 출시를 통해 전 모델을 렉스턴(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 코란도(코란도 C·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티볼리 아머·티볼리 에어) 3개의 브랜드로 통합 운영하는 엄브렐러(Umbrella)브랜드 전략을 완성하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모델들 간의 시너지를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더욱 효과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해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쌍용자동차를 SUV 전문기업으로 재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이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회사 정상화에도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9일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전면. 사진/최용민 기자
쌍용차가 9일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측면. 사진/최용민 기자
쌍용차가 9일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후면. 사진/최용민 기자
쌍용차가 9일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센터페시아.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