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中 LCD 공장설립 난항 예상

입력 : 2010-02-23 오전 11:24:27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내 첨단 LCD 패널공장 설립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패널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해외기업들에 대한 문호를 좁히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신규 LCD 패널공장 설립유치에 적극적이던 기존입장을 바꾸고 업체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공장건설을 원하는 국내외 회사들에 모두 허가를 내줄 경우 공급과잉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공장 건설의사를 밝힌 기업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이외에 대만 AUO와 CMO, 일본 샤프, 중국 BOE, IVO, TCL 등 여덟 개삽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세 곳에 대해 모두 허가를 내주는 대신 해외업체 중에서는 두 곳만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대만, 일본 다섯개 회사 중 세 곳은 선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여기에다 경제적 교류 확대를 원하는 중국과 대만간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한국업체 두 곳이 모두 선정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물류비나 관세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패널공장을 현지에 두는 게 유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외국 업체들에 대한 승인조건을 까다롭게 할 것이 분명해 업계로서는 고민이 될 전망입니다.
 
세제 혜택을 대폭 줄이고 기술이전 요구수준도 크게 높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 경우 중국 정부가 원하는 만큼의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얼마만큼 이익이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악해진 조건을 무릅쓰고 굳이 현지 공장을 건설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어진다면 건설 의사를 철회할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중에서 탈락하는 곳이 나오더라도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말 쯤 최종 선정업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때까지는 정부와 해외 업체들간의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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