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작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ICT 수출은 197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출액은 1996년 ICT 수출 집계 이래 최대 실적으로 19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또 수출액은 전년보다 21.6%가 늘어난 규모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60.2%가 급증한 996억8000만달러를 수출했고,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ICT 수출에서도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디스플레이도 전년보다 7.8% 증가한 302억9000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10.0%가 늘어난 96억4000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휴대폰의 경우 원가 인하압력 등으로 해외 생산이 확대되면서 전체 수출은 28.8% 줄어든 19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22.2% 늘어나며 역대 최고액인 10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60.2%가 증가한 257억8000만달러, 주요 수출국인 미국도 3.7% 늘어난 18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ICT 수입은 102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956억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작년 전체 무역수지 흑자인 957억7000만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부는 당분간 ICT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경기의 강한 회복세, 글로벌 교역 증가와 더불어 반도체, 휴대폰 등 ICT 시장은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품목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