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들의 위치가 견고해지고 있다. 이미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지수에 끼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10개사 중 7개사가 모두 제약·바이오주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셀트리온제약, 바이로메드, 티슈진, 메디톡스 등 7개사다. 20위권까지 살펴봐도 이들 업종의 업체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위인 휴젤을 비롯해 13위 코미팜, 16위 차바이오텍, 17위 에이치엘비, 18위 제넥신 등 20개 중 12개가 관련주다.
이는 작년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작년 1월16일에는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휴젤, 씨젠, 코오롱생명과학 등 7개 업체만 20위권에 위치했다.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제약·바이오주들이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가 수익률도 높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승률이 57.12%에 달한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9.69%며 신라젠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0.05%, 82.68%다.
시장 영향력도 강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총은 42조6000억원으로 현대차 34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를 합친 시총은 67조원이며 코스닥 전체는 319조원 수준이다. 셀트리온 삼총사만 합쳐도 전체의 21%에 달한다. 20위권까지 합치면 30%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렇다보니 제약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최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약지수가 2.89% 하락한 지난 9일 코스닥도 1.13% 밀렸다. 또 코스닥에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한 12일에는 제약도 장중 1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제약·바이오주들의 강세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나타났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시총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수급적인 물줄기가 코스닥 150 ETF 중심으로 전개됐다"며 "시총 최상위에 포진된 업체들이 헬스케어가 중심이다 보니 이들을 중심으로 장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이 코스닥의 시가총액의 상위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강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