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배당잔치' 열리나…배당금, 전년보다 25%↑ 전망

금융당국, 내부유보금 확대 주문에도 지방금융지주, 주주환원정책 택해
JB금융 배당금, 전년보다 151%급증…BNK·DGB금융, 16%·18%확대 전망

입력 : 2018-01-17 오후 2:03:1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배당금이 1년 전보다 25%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내부유보금 확대 주문에도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결과다. 이들 지주는 작년 한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규모도 늘리는 모습이다. 
지방금융지주의 배당금이 상향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JB금융, BNK금융, 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BNK금융·DGB금융지주(139130)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 총액은 1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배당총액인 1334억원보다 25.11%(335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은 주당배당금(DPS)과 기말발행주식수를 함께 집계한 결과로, 컨센선스 추정기관은 3곳 이상이다.
 
배당금이 가장 오를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JB금융지주(175330)다.
JB금융의 작년 DPS는 126원으로, 배당금(196억원)은 1년 전보다 151.2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당수익률(16일 주가 기준)은 2.03%다.
최근 3년간 JB금융은 자기자본비율(BIS) 등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배당금을 올리지 않았다. 광주은행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건전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JB금융의 DPS는 2014년 100원에서 2015년과 2016년 모두 50원으로 하락했다. 배당금도 2015년과 2016년 모두 78억원 수준이었으며 배당성향도 6.81%, 3.86%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증가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이 2016년 말 7.94%에서 작년 말 8.58%로 소폭 개선되면서 배당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김인 유지투자증권연구원은 “JB금융의 작년 지배주주순이익은 1858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광주은행 순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보통주자본비율도 올해 말 9.5%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당배당금은 2017년부터 150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17년과 올해 배당수익률도 각각 2.5%, 2.9%에 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최근 3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BNK금융지주(138930)는 올해도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BNK금융의 작년 배당금 예상액은 870억원으로 전년의 749억원에 견줘 16.15%(121억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당 배당금은 267원이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2.66%다.
김 연구원은 “BNK금융의 작년 지배주주순이익은 494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작년과 올해 배당수익률도 각각 2.7%, 3.2%로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표/Fn가이드
DGB금융지주 또한 2015년 280원에서 2016년 300원, 2017년 357원으로 DPS가 꾸준히 확대됐다.
이에 작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6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3%(96억원)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배당수익률은 3.10%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DGB금융의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작년 11월 보통주 1주당 735원의 중간 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11월30일으로 배당금 총액은 지주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000억원5187만원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DGB금융 배당정책 제고의 원년”이라며 “추정 주당배당금은 380원으로 배당성향이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그룹의 배당재원으로 활용되는 은행 배당도 2016년 79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늘었다”며 “배당성향 확대 시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고배당정책을 지양하라고 주문하면서 실제 배당금은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배당정책은 각 은행의 경영상 자율 결정사항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향후 바젤의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내부 유보 확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바젤3의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 확충 필요성을 당부한 것이다. 금융지주사는 오는 2019년 1월1일까지 바젤Ⅲ에 따른 최소준수비율을 따라야 한다.
다만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배당금 상향은 확실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희망퇴직이 있어 실적전망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도 “2016년 대비 실적 개선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배당의 확실성은 높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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