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의 강도높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총액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09년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중·고등학교 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21조6259억원으로 전년(20조9095억원)보다 3.4%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으로 살펴보면 24만2000원으로 전년(23만3000원)보다 3.9% 증가했다. 이 중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집계했을 때 1인당 32만3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7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일반계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적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지역 사교육비 급증
정부가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중점을 둔 서울·광역시 등 주요 대도시의 지출 금액은 오히려 급증했다.
서울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지출액은 43만3000원으로 전년(37만5000원)보다 5만8000원 증가했다.
여타 광역시 일반계 고등학교 평균 지출금액은 2008년 21만1000원에서 24만1000원으로 올랐고 읍면지역 사교육비도 증가해 8만3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뛰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일반계 고등학교의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액은 ▲ 경기지역 28만1000원 ▲ 인천광역시 25만3000원 ▲ 부산광역시 25만1000원 ▲ 대구광역시 23만5000원 ▲ 대전광역시 26만8000원 ▲ 광주광역시 18만5000원 ▲ 충청북도 17만5000원 ▲ 전라북도 17만5000원 ▲ 제주도 16만9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 일반계고 사교육참여율↑
전체 초·중·고등학생 평균 사교육비 참여율은 소폭 떨어졌지만 사교육 시장의 가늠자인 일반계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올랐다.
서울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참여율은 같은 기간 73.6%에서 74.2%로 올랐고 광역시(60.1%→62.4%), 일반 시(市)의 동(洞)지역을 일컫는 중소도시(60.7%→62.8%), 읍면지역(32.2%→39.9%) 모두 상향됐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은 높았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9000원, 참여율은 87.0%였다.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의 경우 13만9000원을 소비했고 참여율은 50.4%에 그쳤다.
가구 소득소득별로는 월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아 51만4000원을 기록했다. 참여율은 91.1%에 달했다.
월소득 400만~500만원미만 가구 사교육비 지출액은 31만원, 참여율은 86.5%였고 300~400미만 가구는 각각 24만6000원, 82.6%였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지출액은 6만1000원, 참여율은 35.3%로 나타나 월소득 700만원 가구 지출액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또 맞벌이 가구보다 아버지가 혼자 버는 외벌이 가구 지출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24만5000원이었고 외벌이(아버지) 가구는 2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교육비 통계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 1012개 학교의 학부모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방과후 학교 참여, EBS 교재 구입, 어학연수 참여 등은 사교육비 항목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