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생명과학, 5조원 글로벌 수액제 시장 공략

유럽GMP 실사 완료…"연간 1000억원 매출 기대"

입력 : 2018-01-24 오후 2:20:4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JW생명과학(234080)이 수액제로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GMP(EU-Good Manufacturing Practices, 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실사를 완료했다. 올해 말 국산 수액제 최초로 5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은 3세대 영양수액제 '위너프(WINUF)'로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 1월8월부터 일주일 동안 JW생명과학 충남 당진공장에 대한 EMA 실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MA는 의약품 시판허가 신청이 접수되면 임상자료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다. 공장 실사는 의약품 허가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공장 전체 시설뿐만 아니라 해당 라인(위너프 수액제)이 유럽GMP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 보통 실사가 완료되면 2~3개월 안에 최종 허가 획득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위너프 유럽 허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위너프가 유럽 허가를 승인받으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첫 국산 수액제가 된다.
 
JW생명과학은 2002년 JW중외제약에서 수액제 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수액 전문기업이다. 국내 3200억원 규모 수액제 시장에서 40%를 점유해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나아가 일찌감치 글로벌 진출에 착수했다. 2006년 충남 당진에 총 2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JW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 전세계 수액제 1위인 박스터와 영양수액제 수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위너프가 박스터를 통해 납품될 3세대 영양수액제다. 영양수액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 공급을 목적으로 한 제품을 말한다. 위너프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 포도당, 지질, 아미노산 등 3가지 영양소를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하는 3챔버 제품이다. 3챔버 영양수액제를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JW생명과학은 박스터의 물량 대응을 위해 2년 간 총 25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위너프 수출액은 내년부터 JW생명과학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계약 규모는 10년 간 약 1조원이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2019년 이후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JW생명과학의 2016년 매출액은 132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원, 영업이익률은 16.4%다. 유럽은 국내보다 영양수액 가격이 50%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JW생명과학은 미국과 중국 수액제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추후 미국GMP(c-GMP) 인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액제는 정제나 캡슐에 비해 생산 난이도가 높고 혈관으로 투입되는 제품 특성상 모든 공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뒤따라야 해외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며 "박스터와의 계약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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