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4조5747억원…전년 대비 11.9% 하락

원화 강세 및 주요 시장 경쟁 심화…SUV 및 지역 특화 차종 등 신차 확대

입력 : 2018-01-25 오후 2:23:0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총450만6527대를 팔아 매출 96조3716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4%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하락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은 자동차 74조4902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885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조 546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G7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차급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판매 2위를 달성하며 미래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며 “다만,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으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전망되지만,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 등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해 나가는 한편,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산업 혁신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준비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17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369만2735대(이상 도매 판매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중 지속된 그랜저 판매 호조와 코나 및 G70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판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381만7588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의 경우 신차 효과 및 판매 증가(중국 제외 기준) 등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금융부문 매출 또한 지속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동기대비 0.7% 포인트 높아진 81.8%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13조32억원을 나타냈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 높아진 13.5%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한 4조57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4.7%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더하여 북경현대 등의 실적 둔화에 따른 지분법 손익 등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39.3% 하락한 4조438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20.5% 감소한 4조5464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판매 123만4490대, 매출액 24조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 24.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난데다,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다”고 풀이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며 2018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판매와 생산, 그리고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에 유연한 대응, 다시 말해서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확대함으로써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업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는 물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 등 당사의 기술력이 결집된 여러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여 글로벌 톱 친환경차 메이커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권익을 향상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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