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사업에 진출한다. 자체 수급을 위한 LPG 저장시설을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해 내수용 판매 시장으로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LPG 수요가 감소세인 데다, 기존 LPG 수입사들과의 공급량 차이도 커 수익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LPG 판매를 위해 기존 사업목적인 '도시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포스코는 오는 3월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정관 일부를 변경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 LPG 수출입업 등록을 하고,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부지 내 5만t 규모의 LPG 저장 탱크를 건설했다. 자체 수급 물량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포스코는 여기서 활용하고 남은 LPG를 국내 내수용으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광양시에 'LPG 충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제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광양시 인근 공장 등에 LPG를 배관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LNG터미널 전경. 포스코는 LNG터미널 내 5만t 규모의 LPG 저장 탱크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업계는 포스코의 LPG 판매사업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LPG 시장은 SK가스와 E1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고,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가 원유 정제 과정에서 LPG를 생산해 공급 중이다. 문제는 수요의 급격한 둔화로, 기존 사업자들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LPG 소비 수요는 전년 대비 4.1% 줄어든 895만7000t으로 추정된다. LPG 수입량도 올해 608만2000t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는 포스코가 현재 5만t 규모의 저장 탱크로는 내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저장시설 확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SK가스와 E1 등은 국내에 각각 50만t 규모의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LPG 판매는 에너지나 소재 사업 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LPG 판매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