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둥둥' 괭생이모자반…예보 체계로 피해 예방

입력 : 2018-01-25 오후 4:01:31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연안에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는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괭생이모자반의 대량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과학적인 예찰·예보 체계 구축 및 세부적 대응지침 마련 등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해조인 괭생이모자반은 연안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선박 스크류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초래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양식물 유실 등의 피해를 입힌다.
 
최근 3년 동안 괭생이 모자반의 유입량은 2015년 2만톤, 2016년 300톤에서 지난해에는 8000톤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수거 비용도 3년 동안 46억원이 들었고, 2015년에는 전남 신안군 양식장을 훼손시켜 약 3억6000만원의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에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의 유입량, 유입시기, 이동경로 추정 등 신속 대응을 위한 예찰·예보체계를 구축하고, 대량발생기작 등을 규명하기 위해 괭생이모자반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어선 및 조사선 등에만 의존해왔던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다중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측 표준화 작업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예찰·예보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지자체, 수협,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괭생이모자반 이동경로 및 유입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괭생이모자반 대량유입에 따른 대응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해 각 기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묘인 해양보전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시기 및 유입량 등에 대한 과학적인 예찰·예보 체계를 마련해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삼양해수욕장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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