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한국 남극연구의 역사인 세종과학기지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다.
해양수산부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설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심재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윤호일 극지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행사에서 김영춘 장관은 최초로 월동대장을 역임했던 장순근 연구원 등 지난 30년간 세종기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기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러시아, 칠레 등 주변 기지들에 해수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를 수여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세종과학기지 준공 30년을 기념해 월동연구대 물품·사진·영상 등을 담은 타임캡슐을 남극에 묻기도 했다. 매립된 타임캡슐은 세종과학기지준공 100주년이 되는 2088년에 개봉할 예정이며, 극지 개척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임캡슐에는 대통령 축하 영상메시지, 학생·일반인 등 23인의 축하영상, 장관·극지연구자·일반국민 등 응원메시지, 월동대 기념품(월동대 마크), 극지연구 30주년 성과모음집 등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기후변화 예측과 생태계 연구, 미래 자원 개발을 위해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극지인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세종기지 준공 30주년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세종기지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1988년 2월 17일 설립된 세종과학기지는 서울에서 1만7240㎞ 떨어진 서남극 남셰틀랜드 군도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과학기지를 거점으로 남극에서의 기후변화·유용생물자원 조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 설립 이후 세계에서 23번째로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의 지위를 획득했고, 이어 1990년에는 남극연구과학위원회 정회원국으로 가입해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세종과학기지 외 2014년 테라노바만 인근에 설립된 장보고 기지까지 총 2개의 기지를 운영하며 남극대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남극 세종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