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망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G2로 불리는 중국시장 진출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시장은 아직 중저가 모델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를 통해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부진을 벗어날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우선 제네시스의 미국시장 판매망 분리 등이 정리되면 바로 중국시장 진출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기존 제네시스전략팀을 제네시스사업부로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사업본부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는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2300만대에서 2022년 3010만대로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고급차 시장은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2~3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유럽에 이어 세계 2위 고급차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과 링컨은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51%, 66% 상승했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링컨 등 전세계 고급차 브랜드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에 제네시스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표권 심사가 진행 중에 있고, 제네시스의 중국내 상표권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중국시장 진출 방식으로 반조립이나 현지생산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은 관세 문제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고급차들과 중국시장에서 경쟁해야 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벤츠와 BMW 등이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네시스는 중국 현지 딜러들에게 호평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시장 진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우수딜러들을 초청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을 살펴보게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딜러들은 제네시스 차량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 제네시스 차량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면서 중국시장 조기 진출을 희망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이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