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작년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실적을 회복할 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현대차(005380)가 부진을 극복하기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1.9%나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4조9340억원보다도 8.0% 낮았으며, 영업이익률도 2014년 8.5%에서 2016년 5.5%, 작년 4.7%로 감소했다. 작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5조원, 영업이익률 5% 선이 모두 무너졌다.
현대차는 실적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고, 특히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신차 투입을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에 대한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신형 싼타페, 코나EV 등 신차효과가 기대되지만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를 감안하면 조만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도 변수로 거론된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2016대에서 작년 78만5006대로 31.3%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판매량이 작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올해 중국 시장 100만대 돌파 목표 달성 여부에는 의문이 남는다는 분위기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불확실하고 원화강세도 당분간 이어지면서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실적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작년 기저효과 영향이 클 것으로 보며, 하반기에 들어서야 회복 추세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작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실적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