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하고 싶은 청년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중구에 있는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일자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9.9%를 기록하고 체감 실업률은 22.7%로 시베리아 추위보다 심하게 체감된다"며 "고통과 절망이 청년의 이름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을 대하는 자세가 한 사회의 융성과 패망을 결정한다"며 "청년이 사회에 기여할 길을 막는 봉쇄하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또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독일을 본받아 청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거론한 독일의 정책은 대학 무상 등록금, 졸업 후 실업 수당 등이다. 또 이와 비슷한 서울시 정책인 청년수당,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뉴딜일자리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복지 예산 2배 증액, 청년 투자가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시간을 주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청년들은 박 시장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취업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대학 졸업생은 "취업 정보가 너무 대기업에 쏠려있다"며 "어떤 기업이 무엇을 잘하고 청년이 그 기업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전달이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청년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들을 제시했다. 청년일자리센터, 청년일자리카페, 일자리플러스센터, 청년혁신센터, 무중력지대 등이었다.
박 시장은 또 중앙정부에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제가 시장이 된 후 과가 80개나 생겼지만 총액 인건비 제도로 묶어놔서 정원을 못 늘린다"며 "정원 제한을 풀면 공무원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년 외국인 관광객 1350만명이 오면서 70만개 일자리가 생겼다며, 관광 분야의 수많은 규제를 풀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청년이 청년 일자리 정책에 참여할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데 서울시, 중앙정부, 청년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취업을 했다는 한 청년은 "취업준비생들은 고용지원센터, 대학교, 민간위탁기업에서 받는 취업 교육의 질을 낮다고 생각해 외면한다"며 "취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교육에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청년 정책을 만든 게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 정책을 만들었으니 가장 성공하는 정책이 되는 것"이라며 "청년이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서울시, 중앙정부, 청년이 함께 일자리 정책을 위해 협력하는 틀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빠르면 2월, 늦으면 3월에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청년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일자리위원회가 지자체에게 청년 일자리에 관한 권한을 주면, 서울시가 다시 청년에게 넘기겠다"며 "(중앙정부, 서울시, 청년이 모인) 이번 행사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모아내고 정책을 통합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박 시장, 이 부위원장과 청년 단체 관계자들에다가 취업준비생, 기술교육원생, 창업준비생, 대학생 등 청년 150명이 모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