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시민 10명 중 4명은 갈등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017 서울시 공공갈등 인식'을 23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이 작년 12월 1~2일 서울 거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3.1% 포인트, 신뢰수준은 95%의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다.
서울 시민 39.8%는 갈등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봐 부정 의견 32.5%보다 높았다. 긍정 인식은 작년 조사보다 6.6% 포인트 증가하면서 부정 인식을 역전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대졸 이상에서 갈등을 사회 발전에 좋다고 생각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대졸 이하에서 갈등을 나쁘게 평가하는 경향이었다. 고연령일수록 갈등을 시끄러운 싸움으로 인식하고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어릴수록 탄핵 정국에서 사회 갈등을 극복한 경험 등을 통해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면 된다고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시민은 1년 전보다 한국의 갈등 상황이 다소 감소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 78%는 최근 1년 동안 한국 갈등 상황이 전반적으로 ‘있는 편’이라고 응답해 전년 이맘때 91.6%에 비해 13.6%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우 갈등이 심했다’는 답변은 75.1%에서 54.7%로 하락했다.
정부·시청·구청 등 공공기관과 갈등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4.4%는 있다고 응답했다. 시민의 39.1%는 공공 갈등이 일어나는 주요 이유로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민주적 시민 의식 부족’을 꼽아‘정부 불신 등 전반적인 사회 신뢰 부족’을 선택한 37.8%를 앞질렀다.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 중졸 이하 학력층에서 공공갈등 원인으로 ‘시민 의식 부족’을 들었으며 20대 이하,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 신뢰 부족’으로 답했다.
공공갈등의 범위를 서울시 사업으로 좁혔을 때도,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한 시민은 전체 중 45.8%로 전년의 56.7%에 비해 감소했다.
공공갈등이 심각한 분야를 5점 만점으로 보면 주택 4.03점, 경제 3.91점, 교육 3.82점, 환경 3.55점 순이었다. 주택은 2년 연속 1위였다.
시민 중 64.4%는 서울시가 주민 기피시설 확충 시 인접 지역과 갈등이 발생하면 계획을 재검토하고 충분한 대책을 마련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대 이하, 30대, 학생에서 높게 나타난 의견이다. ‘일부의 피해와 반발이 있어도 다수의 시민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은 33.6%였으며 50대와 자영업에서 비교적 높았다.
서울시 공공갈등을 대화로 풀기 힘들 때 가장 바람직한 갈등 해결 방법으로는 시민 과반(55.2%)이 ‘갈등 전문가나 기관 등 3자를 통한 조정과 화해 시도’방법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를 통해서 해결’이 22.5%, ‘소송 등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은 12.5% 순이었다.
'2017 서울시 공공갈등 인식' 중 한국의 갈등 긍정·부정 항목. 자료/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