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대형주 랠리에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1% 넘게 조정받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경계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45포인트(1.17%) 내린 2567.7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50억원, 1247억원 동반 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536억원 매수우위였다.
이날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연말부터 물가 상승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펼쳤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시장 금리 상승에 강하게 반응하며 낙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폭이 매우 가팔랐는데, 시장에서 저항선으로 봤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2.7%를 돌파하자 상방이 열릴 거라는 우려가 부각되며 뉴욕 증시가 신고점 돌파를 멈추고 하락했다"면서 "이에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이날 개장 초부터 일제히 하락하면서 오후 들어 한국 시장의 낙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FOMC에서 연준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택을 해왔지만, 올 들어 물가 상승 움직임과 함께 장기금리도 올라오고 있어서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는 하락이 우세했다. 전기·전자(-2.60%)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철강·금속(-1.88%), 섬유·의복(-1.80%), 의료정밀(-1.51%), 증권(-1.48%) 등도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1.03%), 운수창고(0.91%), 건설업(0.59%) 등은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00원(0.75%) 오른 107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랠리에 신고점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30일 1% 넘게 조정받았다.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920.96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0.45포인트(-1.17%) 내린 2567.7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