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2일부터 중형 승용차 '파사트GT'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수입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8월 배출가스 인증 조작으로 국내시장에서 판매 정지 명령을 받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폭스바겐은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파사트·아테온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프리미엄 중형세단 파사트 GT의 출시 기념 사진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폭스바겐 모델들이 신형 파사트 GT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러인 파사트는 1973년 첫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2200만대 이상이 판매된 모델이다. 신형 파사트 GT는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유럽형 파사트 모델로 유럽 올해의 차를 비롯해 다양한 상을 받은 바 있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파사트는 지난 40여 년간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중형세단의 기준을 제시해왔던 모델로 현재도 해당 세그먼트 압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MQB 플랫폼이 적용된 최초의 파사트인 신형 파사트 GT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판매재개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로 양분화돼 있는 수입차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2016년에 이어 작년에도 BMW를 1만대 가량 앞섰다.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9.54%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3대가 벤츠인 셈이다. BMW도 지난해 전년대비 21.51% 증가한 총 5만9624대를 판매하며 목표(5만5000대) 달성에 성공했다.
두 브랜드가 이 같이 성장한 데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지난해 영업을 멈추면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다. 2016년만해도 수입차시장 판매 3, 4위는 아우디(1만5544대)와 폭스바겐(1만3148대)이 차지했었다. 양사가 같은 그룹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3위권을 놓친적이 없다.
폭스바겐은 특히 4000만원대 세단이라는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국내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파사트 GT는 패밀리 세단의 대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실내공간이 대폭 넓어졌으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고객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파사트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전세대 파사트 대비 휠베이스가 74mm가 늘어나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특히 40mm 늘어난 뒷좌석 레그룸은 역대 파사트중 가장 넓어져 패밀리 세단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발휘한다.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2.0 TDI’, '2.0 TDI 프리미엄’, '2.0 TDI 프레스티지',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의 4가지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며, 4개 트림에는 공통적으로 2.0 TDI 엔진과 6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1968cc TDI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3500~4000rpm)과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최고 속도는 233km/h다. 공인 연비는 15.1km/ℓ(복합연비 기준)다.
가격은 파사트 GT 2.0 TDI가 432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리미엄이 461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가 4990만원, 파사트 GT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가 5290만원이다.
폭스바겐 모델들이 신형 파사트 GT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