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현역의원의 6.13 지방선거 출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회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단 한 석의 의석도 아쉽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크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시점에 최대 10명의 현역 의원이 ‘배지’를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불과 4석 차이에 불과한 자유한국당에 원내 1당 지위를 넘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국회의장은 물론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배정되는 기호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의원 출마를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개호 의원을 만나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 이 의원이 의원직을 던질 경우 원내 1당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경선 전 의원직 사퇴 금지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의원 출마 상황에 따라 한국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당내 경선 과열로 의원직을 줄줄이 던지는 사태를 막겠다는 의도다. 홍 대표의 경고에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철회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현역 의원 차출은 불가피하지만, 원내 3당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정의당 내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가뜩이나 6석밖에 안 되는 의석수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이 3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