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난 참모진, 지방선거 '금의환향' 할까

박수현·문대림·오중기 등 2일 동반사퇴…본선보다 예선이 더 큰 산

입력 : 2018-02-04 오후 5:01:0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일이 다가오면서 청와대 참모진들의 사퇴가 본격화 했다. 공직선거법상 광역시장 및 도지사 출마를 위해선 선거 120일 전(2월13일), 기초단체장은 90일 전(3월15일)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난 2일 박수현 전 대변인과 문대림 전 제도개선비서관,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공식 사퇴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는 시간은 영광과 축복의 연속이었다”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신을 계승해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전 대변인과 오 전 행정관은 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문 전 비서관도 이번 주 내 선언이 유력하다.
 
이들은 ‘문재인정부 1기 멤버’라는 졸업장을 받아 대중적 인지도라는 본선 경쟁력을 일정부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예선격인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통과는 별개 문제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경선에서는 조직력과 같은 ‘당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남지사직에 도전하는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따뜻한 충남, 힘이 되는 도지사,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의 초대 대변인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변인을 맡은 이력을 강조하면서 ‘충남의 행복 대변인’을 자처했다. 그렇지만 천안에서 내리 4선을 달성한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초선 의원 출신에다 청와대 근무로 지역을 잠시 떠나야 했던 박 전 대변인보다는 이들이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비서관은 제주지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의 김우남 도당위원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강기탁 변호사 등 쟁쟁한 인사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후광만으로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김우남 대 비김우남’ 구도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김 위원장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오 전 행정관은 경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낸다. 오 전 행정관은 경북 포항 지역에서 두 번 총선 출마에 도전했고 2014년 경북지사 선거에도 나서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수월한 당내 경선 통과가 기대되지만, 민주당 ‘불모지’인 경북에서의 당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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