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에서 선전하며 3년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 5200억원, 영업이익 1조 536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1%, 0.06%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0.09% 증가한 2조6576억원이다.
매출은 미디어와 IoT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이동통신사업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 등 매출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가입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3020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016년말 대비 179만명 증가한 228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5.7%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기준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대비 0.8기가바이트(GB) 늘어난 6.0GB로 집계됐다.
미디어에서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선전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5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기가인터넷·인터넷(IP)TV 가입자가 늘었고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늘었다. IoT 솔루션 매출 등을 포함한 SK텔레콤의 별도 기타 수익도 전년 대비 10.8% 늘어난 97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의 사용자도 늘었다.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수(MAU)는 지난해 8월 11만명에서 12월에는 211만 명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4조4973억원, 영업이익 3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 2.8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606억원으로 39.1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5세대(5G) 통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5G 전사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5G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 또 SK텔레콤은 미디어 영역에서 AI 기반 홈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IoT 영역에서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AI는 음악과 커머스 등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신 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뉴I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2017년 연간실적(단위:억원). 자료/SK텔레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