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음악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 SK텔레콤은 31일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3사와 음악사업 협약식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연내 멜론·벅스·지니와 같은 음악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음원 서비스 멜론 운영 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한 뒤 5년 만의 음악 사업 재진출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관련 서비스 등이 등장하면서 음원의 활용 범위가 넓어져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다시 음악 사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일 음악 플랫폼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도입된다. 새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와 연동된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음악 기반 파생상품 개발도 추진된다. 이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아티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부족했던 공연이나 각종 파생상품을 기획·제작하는 사업 모델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된다.
SK텔레콤은 새 음악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간(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도입으로 음원 저작권을 보호하고 거래 기록을 투명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악 서비스와 자사 및 관계사들의 상품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가령 통신·스마트홈·영상(옥수수)·커머스(11번가) 등의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어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아이리버는 엔터테인먼트 3사의 콘텐츠를 멜론·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 및 신나라·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한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엔터테인먼트 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약 15%다.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은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콘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