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수출액 역대 최고…중국 판매 급증

사드 갈등 해빙모드 영향…메디톡스·휴젤 최대매출 달성

입력 : 2018-02-06 오후 5:55:27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보톡스 수출액이 작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해빙 분위기로 중국향 수출이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보톡스 업체인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도 최대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톡스 수출액은 2017년 1억2927만달러(약 1422억원)로 전년(5468만달러, 약 601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보톡스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중국에서 한국산 보톡스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대 보톡스 수출국가다. 전체 수출 규모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향 보톡스 수출액은 2017년 5836만달러(약 640억원)로 전년(1588만달러, 약 174억원)비 무려 267% 증가했다. 중국향 보톡스 수출은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드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까지는 수출이 주춤했으나 하반기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중국 보톡스 시장의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보따리상을 통한 블랙마켓(암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실제론 몇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에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품질과 약효가 우수하고 저렴한 한국산 보톡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보톡스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069620) 등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 허가를 받기 위해 허가와 임상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으면 보톡스 수출액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보톡스는 글로벌제약사 엘러간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뿐이다.
 
이밖에 2017년 국가별 보톡스 수출액은 태국이 1981만달러(약 217억원), 홍콩이 1319만달러(약 145억원), 브라질이 1132만달러(약 124억원), 베트남 566만달러(약 62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 보톡스 업체는 개별국가에서 임상을 실시하지 않고도 판매가 가능한 중동, 동남아, 남미, 일본 등 지역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에선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수출 증가로 보톡스 전문업체들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휴젤은 보톡스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 매출액은 501억으로 전년(378억원)비 32.6% 증가했다. 2017년 매출액은 1820억원으로 전년(1241억원)비 46.6% 성장했다. 증권가에선 메디톡스도 2017년 4분기 매출액이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82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톡스 시장 경쟁심화로 업체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내수에서 나아가 수출 확대로 보톡스 업체의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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