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국내증시가 버냉키 효과로 탄력 받은 뉴욕증시와 달리 1600선 마저 하향 돌파한 가운데, 앞으로 기댈 수 있는 모멘텀은 '중국'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적 저항선인 1630~1640선을 뛰어 넘으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시장이 중국에서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성장 스토리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며 "이번 중국 춘절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하면서 중국의 내수성장세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관찰되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이며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 확대 시행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의 춘절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올 해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 축소를 민간 부문이 얼마나 잘 대체할 수 있을지가 국가별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므로 내수부문이 건전한 중국이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정부 주도의 투자 증가세는 위축되고 있지만 소비 진작책 확대에 따라 내수 소비가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수출 경기도 회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출구전략은 경기 회복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며, 대출금리 인상은 연내 2차례(54bp), 위안화 절상폭도 5% 이내의 제한적인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지준율 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다가, 2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위안화 절상도 용인할 것이며 3월 초 예정인 전인대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경우 위안화 절상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중국변수를 고려한 업종으로 투자의 초점을 맞퉈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8일 반등 이후 전일까지 기계(6.31%), 운수창고(4.74%), 철강금속(3.87%) 업종의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3.86%)을 상회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후 이후에도 철강, 운수창고, 조선, 기계, 화학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의 상승폭이 돋보인다"며 "주도주인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중국발 리스크 감소의 모멘텀을 가진 소재, 산업재 업종이 모멘텀과 수급차원에서 단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긴 연휴를 끝내고 복귀한 중국증시가 이전과 같은 불안정한 행보를 보인다면 국내증시엔 또 다른 짐이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로선 후자에 초점을 맞춘 모멘텀 플레이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박스권 흐름 속 낙폭과대주인 은행주, 중국 내수성장 수혜주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했다.
긴축 우려와 신뢰감 결여로 저평가 돼있는 중국 관련주들은 중장기 성장성과 위안화 절상 모멘텀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이 매수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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