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제조업 생산의 증가폭이 10년만에 최대로 확대되고 소비도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최근 지방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활기를 보이고 철강, 기계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2000년 3분기 18.6% 증가 이후 10여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대전충청권의 제조업 생산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에 따른 텔레비전 수요 확대에 따라 평판디스플레이(LCD)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33.6%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 지난해 말로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금 감면조치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분기 대비 88.6% 증가했다.
대형소매점의 판매는 대형마트 매출이 전분기보다 4.2% 증가한 데다 백화점 매출도 전분기보다 13.5% 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다.
수출은 LCD와 반도체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 19.6% 감소에서 9.8% 증가로 전환됐다.
이같은 지방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부진은 여전히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지난해 3분기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던 취업자수는 4분기에는 정부의 희망근로프로젝트가 일부 종료되면서 전분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특히 도소매·음식·숙박 부문의 경우 취업자 감소폭이 3분기 12만5000명에서 4분기 17만5000명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도 전년동기대비로 지난해 3분기 1.8%, 4분기 2.5%, 올 1월 3.2%로 오름세를 확대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어음부도율이 전분기와 같은 0.09% 수준을 유지하고 부도업체수도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