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제조업 생산과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건설활동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신장세가 회복 되는 등 최근 들어 지방경기가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택매매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해 전분기의 16.1% 감소보다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6월 들어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4% 감소에 그쳤다.
한은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 기계 장비 등의 부진이 완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중권 한은 지역경제반 과장은 "7월 들어서도 반도체와 LCD,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생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업황BSI도 올 1분기 47에서 2분기에는 72로 크게 상승한 뒤 7월에도 79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 기업들의 체감경기 역시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
수출도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중 수출은 선박, 디스플레이패널이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분기 25.4% 감소에서 20.7% 감소로 감소세가 줄어들었다.
방 과장은 "해외 경기가 조금씩 풀리는 기미를 보이자 우리 수출도 차츰 회복세를 띄게 되고 이것이 다시 제조업 생산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건설활동은 2분기와 지난달중 공공부문 토목 공사 호조에 힘입어 신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수주액의 경우 전년동기대비로 지난해 4분기 -14.6%, 올 1분기 -14.8%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 2분기에는 12.1%로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됐다.
소비도 대형소매점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분기 3.7% 감소에서 2분기에는 0.7% 감소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신규등록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에서 2분기에는 16.2% 증가로 돌아섰다.
고용사정은 정부의 '희망 근로 프로젝트' 등 고용안정정책 시행으로 공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등 개선됐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권은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감소세가 확대됨에 따라 고용사정이 크게 부진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로 올 1분기 3.9% 상승세에서 2분기 2.6% 상승, 다시 7월에는 1.5% 상승으로 그간의 오름세가 차츰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매매가격만은 다시 상승 전환돼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2분기중 주택매매가격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저점인식 확산 등으로 전기말월대비 1분기 1.0% 감소세에서 0.3%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