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올해 1분기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특히 설 연휴, 동계올림픽 등으로 계획된 물량의 일정이 다소 늦춰지면서 다음달 분양시장 열기가 올 1분기의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2만 2254가구의 분양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365가구보다 95.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다음달 물량이 대거 몰린다.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으로 건설사들이 공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은 설날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이슈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공급을 늦추며 다음달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권역간 공급되는 물량 차이가 커 분양시장 양극화는 한층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부동산에 관한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올 1분기 분양 물량 가운데 71.3%인 1만5861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 비중이 53.9%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물량 비중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46.1%를 차지했던 지방권역의 분양 물량 비중은 올해 28.7%에 그쳤다. 지방 광역시의 분양 열기도 점차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부산 등 지방 5개 광역시에서는 5607가구가 일반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7116가구)대비 21.2% 감소한 수준이다. 부산의 분양 물량은 4205가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6가구 줄어든 수치다. 지방도시의 감소폭은 더 크다. 지방도시의 경우 이달 1566가구를 분양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3%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건설사들이 설 이후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다음달 분양시장은 상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지방권역보다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나은 수도권은 분양물량이 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달 물량이 대거 쏟아진 이후 분양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4월 말까지 6만5000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분양물량 25만2247가구의 26.1%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총 분양의 62.2%인 4만900가구가 몰려있으며 지방광역시 1만12가구, 기타 지방 도시에서 1만4877가구 등이다.
권 팀장은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4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확 줄었는데, 이는 홍보의 제약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루거나 당겼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고, 5~6월 분양일정도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1분기 10대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2만 2254가구의 분양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