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경북 포항시에서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근처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조업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발생할 여진에 대비해 2016년 경주지진 당시 마련한 지진 매뉴얼에 따라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전날 새벽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과 여진의 영향 없이 현대차 울산공장은 정상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할 당시 안전을 위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12일 오후와 13일 오전 두 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진강국 일본 자동차업체의 지진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하고 지진 매뉴얼 마련에 나선 바 있다.
매뉴얼에서는 대피 기준을 진원지와 공장 간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장에 실제 전달되는 진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진앙의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대피를 결정하지 않고, 생산공장에 도달하는 실제 진도를 자동 계산해 대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생산공장에 전달된 지진 규모가 4.0 이상이면 공장 가동을 일시 정지하고, 근로자는 작업장 내 안전한 곳으로 임시 대피한다. 또 규모 5.0 이상이면 곧바로 공장가동을 정지하고, 모든 근로자는 공장 밖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대피 기준과는 별도로 지진 발생 시 근로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스스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지진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하며 지진에 대비해왔다. 전날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4.6이었지만 실제 울산공장에 도달한 진동은 기준(4.0)보다 낮아 현대차 울산공장은 정상근무 중이다.
포항 지진의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면서 현대차는 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항 지진과 관련해 울산 공장은 피해 없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마련된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