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SK케미칼(285130)이 SK유화와의 합병, 기술이전 계약 체결 백신사업 분사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니츠에 대한 증자는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이니츠에 대한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이니츠의 실적 정상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 예상된다.
SK케미칼은 지난 12일 SK유화 합병결정, 기술이전 계약 체결, 백신사업 분사계획 및 자회사 이니츠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공시했다. 이 중 이니츠 유상증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재로 평가된다. 이니츠 유상증자는 이니츠의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SK케미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자회사 이니츠(지분율 66.0%)에 무의결권 상환전환우선주(RCPS) 99만8250주, 약 6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2018년 2월~2019년 상반기에 걸쳐 출자하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작년 10월 약 33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기존 차입금 상환과 추가 운영자금 마련 및 보완투자 진행을 위한 것이다.
이니츠는 SK케미칼이 2013년 일본 화학회사 Teijin과 PPS(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영위를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2017년 1분기부터 상업가동이 시작됐지만 2017년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지속하고 있어 실적정상화까지는 보다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이니츠에 대한 유상증자 규모는 회사의 자산규모에 비해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회사의 재무안정성과 신용도에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평균적으로 300억원의 유상증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니츠의 실적정상화 시기까지 관련 부담에 대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유화 합병과 기술이전 계약 백신사업 분사는 호재로 평가된다.
SK유화는 기존 회사의 100% 자회사로 연결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금번 합병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 사업적으로는 영업수익성이 양호한 실적이 회사 별도 화학 부문에 편입됨에 따라 화학부문 영업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백신사업 투자성과의 타당성이 인정되었으며, 단기적으로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유입됨에 따라 금년도 제약(Life Sciences)부문의 이익확대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백신사업 분사가 이루어질 경우 백신사업의 전문화 및 투자효율화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백신공장 관련 차입금이 이전될 경우 추가적으로 별도기준 회사의 차입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후 사업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SK유화 흡수합병으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사업 효율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니츠에 대한 증자는 계속 지켜봐야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