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컸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사업다각화를 통한 역량강화를 위해 자동차 전장, 반도체,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M&A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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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M&A 전체 건수는 총 668건으로 전년에 비해 22건 증가했다. 금액은 50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국내 기업의 국내 기업 M&A는 전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모두 늘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 회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형태별로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M&A가 전년보다 7.2% 감소했지만, 금액은 579.5%로 크게 급증했다. 또 신성장동력 확보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M&A는 전년에 비해 건수가 11.1%, 금액이 9.1%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전자, 석유화학·의약 산업에서 M&A가 증가했고,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도·소매 유통, 운수물류, 정보통신·방송 등 대부분 산업에서 늘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는 건수(22건→9건)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금액(3000억원→11조2000억원)은 대폭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도 건수(47건→41건)가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금액(3조2000억원→9조6000억원)은 늘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M&A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M&A는 총 135건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고, 규모 역시 1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3%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결합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M&A가 추진돼 M&A 규모를 키웠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