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변북로, 국내 최초 '태양의 도로' 된다

26.8km 태양광 패널 설치…연간 발전량 272만kWh

입력 : 2018-02-21 오전 11:15: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변북로 교량·고가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다. 교량과 고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강변북로 구간 7곳의 교량·고가·옹벽·가로등에 총 26.8km 규모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발전용량은 총 2330kW로 연간 272만kWh 전력을 생산한다. 서울 지역 약 8800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패널은 미세먼지 배출을 하지 않아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이산화탄소를 1년에 1267톤 가량 저감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는 장소는 크게 도로시설물과 가로등주로 나뉜다. 도로시설물은 아차산대교, 서호교, 자양고가차도, 서빙고동 앞 사면, 성수2가동 옹벽, 천호대교 진입램프 옹벽 등으로 패널 설치 길이는 모두 9.8km다. 설치 완료 예정 시기는 서호교가 오는 2019년 12월이며 나머지는 올해 12월이다.
 
가로등주는 마포구 하늘공원앞 등 1곳이며 총 설치 길이는 17km다. 오는 8월까지 하늘공원 앞 0.9km 구간에 시범 설치한 후 나머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로시설물의 경우 서울시가 강변북로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에너지공사가 시설·운영·관리를 맡는다. 공사는 약 10년 동안 설비를 운영하면서 발전 수익금 중 연간 3300만원 가량을 부지 임대 사용료로 낸다.
 
서울시는 가로등 태양광 패널 설치에 1억500만원을 들인다. 마포구 하늘공원 앞 중앙분리대 0.9km에 설치된 가로등주 30개에 개당 250W 대용량 태양전지판 2개를 시범 설치한다. 주간에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보내고 야간에 다시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받아 가로등을 켜는 방식이다. 추가 사용분에 대해서만 요금을 정산한다.
 
가로등에 소용량이 아닌 대용량 패널을 설치하는 사례는 드물다. 공원 주변에 건물이나 수목 등의 그늘이 없고 가로등주 간격이 30~40m 비교적 촘촘해 시범 사업 대상이 됐다. 서울시는 시범 설치를 통해 발전량, 시스템 효율 등 사업 효과를 분석한 후 강변북로 전 구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민간 참여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조량이 충분한 강변북로 가로등주는 2000개 정도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태양광은 미세먼지·온실가스 걱정이 없으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도 융합이 가능한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적합한 최적의 재생에너지”라며 “앞으로도 도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태양의 도로’로 만들어 감으로써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아차산대교 방호벽 측면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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