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콜마(161890)가 중형 제약사 CJ헬스케어 인수를 바탕으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화장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한다. 윤동한 회장은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를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적 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기존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전문의약품과 건강미용(H&B)를 결합해 종합 제약회사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보유한 수액, 개량신약, H&B 분야가 결합되면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며 "화장품 부문에서도 더마톨로지나 코슈메디컬영역의 제품도 선보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서
코스맥스(192820)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룬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의 71.8%를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에서는 기초·색조·헤어· 바디·향수·기능성·의약외품·마스크팩류 등을 생산해왔다.
창업주인 윤 회장은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융합기술을 강조해왔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으로 출발해 ODM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고,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콜마그룹은 2016년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미주 화장품 ODM 기업 2개사를 인수한 데 이어 CJ헬스케어까지 성장 보폭을 넓혔다. 윤상현 대표는 이번 인수도 진두지휘했다.
올해부터는 매출 1조원도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매출액 8216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실적을 단순합산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353억원, 148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후 사드 이슈가 국내 화장품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 외에 새로운 모멘텀을 얻었다는 것은 확실한 호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컨소시엄을 감안하더라도 인수가격이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가 1조3100억원은 2016년 기준 한국콜마의 자기자본 대비 455.4%에 달하는 대규모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약 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CJ헬스케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 차입과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복제약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불한 대가가 큰 편"이라며 "한국콜마의 재무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한 부담 요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