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시리즈, 진화와 혁신 거듭

9번째 갤럭시S 시리즈 공개…한층 강화된 카메라 기술 장착
카운터포인트, 갤럭시S9 올해 판매량 4300만대 예상

입력 : 2018-02-26 오후 6:07:1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9번째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S9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술을 장착하고 세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외신들은 대체로 전작 갤럭시S8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하며 스마트폰 혁신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상징한다는 평을 내놨다. USA투데이는 "전작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더버지는 "갤럭시S9의 외관에서 놀라운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카메라에 주목하며 호평도 내놓았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와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가 지난 10년 동안 많은 투자를 한 스마트폰 카메라에 주목해야 한다"며 "역대 가장 뛰어난 카메라"라고 평했다.
 
 
갤럭시S 시리즈는 8년 동안 진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3년이 지난2010년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최초로 공개했다.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며 승부수를 뒀다.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차기작 갤럭시S2를 출시했다. 갤럭시S2는 '인간 중심 사용 환경'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전면카메라·센서로 사용자 얼굴과 눈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 꺼짐을 방지했고, 통화목록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귀에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후 2012년 갤럭시S3, 2013년 갤럭시S4를 선보이며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했다. 갤럭시S3에 4.8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대화면을 구현했고, 갤럭시S4는 5.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 5인치 대화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9조4200억원, 24조9600억원을 기록하며 이익기여도는 67%, 68%에 달하기도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갤럭시S5 이후 삼성전자는 확 달라진 갤럭시S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갤럭시S5는 IP67 등급 방수·방진 기능, 심박수 측정 센서 등 기술을 집약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의 한계라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이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내놓으며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처음으로 양면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처리한 듀얼 엣지 디자인을 선보였고, 카드결제기에 갖다 대면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했다. 2016년 선보인 갤럭시S7은 방수·방진 기능을 다시 도입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이 단종 된 이후에는 갤럭시S7 시리즈가 공백을 메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갤럭시S8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하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빅스비는 음성으로 사용자 명령을 파악해 정보를 검색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준다. 홍채인식과 얼굴인식 기능도 이때 처음 적용됐다. 베젤을 최소화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대화면 선호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6인치 이상 모델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줬다.
 
8년의 성장통을 겪은 갤럭시S 시리즈는 확 달라진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돌아왔다. 앞서 삼성전자가 '카메라, 다시 상상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의 공개행사(언팩) 초정장을 보내며 예고했듯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갤럭시S9은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1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와 빛이 없는 곳에서 빛을 발하는 듀얼조리개, 나를 꼭 닮은 아바타로 감정을 표현하는 AR 이모지 등이 핵심 기능이다.
 
올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9에 주목하고 있다. 판매량도 전작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S9의 판매량을 43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갤럭시S8의 지난해 출하량 추정치 3500만대 보다 23% 많은 수치다. DB금융투자는 전작 대비 9.3% 증가한 4100만대가 판대될 것으로 추정했고, 유진투자증권 역시 연내 400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공개가 없어 갤럭시S9의 독무대가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예상외의 판매호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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