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내사 의약품 특허등재 최다

R&D 역량 잣대 평가…글로벌사 국내사에 2배

입력 : 2018-02-26 오후 5:48:17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의약품 특허를 최다 등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R&D와 제약 기술 발명을 활발히 진행했다는 의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특허목록집이 만들어진 2010년 이후 현재까지 특허 등재의약품은 932개다. 이들 의약품에 대한 2085건의 특허심판에 청구됐다.
 
특허란 새로운 약이나 기술을 발명한 자(업체)에게 부여되는 배타적 독점권리다. 최장 20년 동안 독점기간을 인정받으며 이 기간 동안 다른 자(기업)는 해당 기술을 이용하지 못한다. 신약 개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누구나 이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복제약)할 수 있다.
 
국내 특허 등재의약품 건수는 글로벌 제약사가 617건으로 국내사(315건)보다 2배 정도 많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등재를 주도한 것은 R&D 역량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허가된 신약은 265개(품목별)다. 이중 국내사가 허가받은 신약은 29개(11%)에 불과하다. 글로벌 제약사는 본사에서 개발한 신약을 글로벌 발매하면서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에 특허를 등재한다.
 
업체별로는 노바티스가 65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얀센이 43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36개, 로슈가 33개, 바이엘이 31개, 베링거인겔하임이 31개, MSD가 30개, 화이자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각 29개 순이었다. 글로벌 신약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이 대다수다. 10위 안에 9개사가 글로벌 제약사가 차지했다.
 
한미약품이 상위 10위권 안에서 국내사 중 유일하게 3위에 올라 가장 선전했다. 한미약품은 39개 등재의약품을 보유했다. 폐암신약 '올리타'를 비롯해 '아모잘탄', '로벨리토' 등 개량신약으로 특허를 등재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국내사 가운데선 대웅제약(069620)이 28개(11위), 동아에스티(170900)가 23개(13위), 종근당(185750)이 22개(14위), JW중외제약(001060)이 17개(16위), SK케미칼(285130)이 13개(20위)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특허는 의약품 R&D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된다. 의약품 발명의 신규성 및 진보성을 인정받아야 특허를 등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과 신약 개발이 활발할수록 지적재산권을 보호받기 위한 특허 등재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에도 신약 R&D가 활발해지면서 특허 등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제약업계가 제약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국내 제약사들의 지적재산권 인식 높이기와 특허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0~2014년 의약품 특허심판 최다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로 420건을 기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267건, 화이자제약이 221건, 아스텔라스제약이 169건, 바이엘이 100건, 다케다제약이 97건, 얀센이 84건, BMS제약이 82건, 미쓰비시다네베파마가 77건 순이었다. 국내사들이 글로벌 신약에 대한 특허도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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