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치매치료제 대명사 중 하나로 꼽히는 노바티스 '엑셀론'이 6개월의 급여정지를 끝내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2016년 4대 치매치료제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다, 지난해 반토막 난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리베이트 제공 품목에 적발돼 보건복지부로부터 같은해 8월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6개월간 급여정지 처분을 받은 노바티스의 치매치료제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은 오는 26일부터 처방이 가능해진다. 이에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처방액이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엑셀론은 에자이 '아리셉트', 룬드벡 '에빅사', 얀센 '레미닐' 등과 함께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단 4종 뿐인 치매치료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약 12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4대 치매치료제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한 대표 의약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급여정지로 하반기 대부분 기간동안 처방이 불가능해진 지난해 처방액은 전년 대비 52.5% 감소한 60억6500만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6.8% 처방액이 늘어난 에빅사(100억원→107억원)나 보합수준을 유지한 에자이 등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그나마 처방액이 감소한 레미닐의 감소폭이 11.6%(46억원→40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추락이었다.
엑셀론의 빈자리는 명인제약 '리셀톤'과
SK케미칼(285130) '원드론', 씨트리 '엑셀씨' 등으로 대표되는 제네릭들이 빠르게 채워갔다. 현재까지 완전 정복이 되지 않은 치매치료제 시장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급여정지의 경우 의료진들이 처방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 의약품인 제네릭으로 자연스럽게 수요가 이동할 수 밖 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리셀톤의 처방액은 전년 대비 173.7%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고, SK케미칼 원드론도 128.1% 늘어난 91억원을 거둬들였다. 엑셀씨의 경우 전체 처방액은 적은편이지만 2561%(2000만원→5억2500만원)의 폭발정 성장률을 보였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강점을 앞세워 반 년 만에 복귀에 나선 엑셀론이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급여정지 기간 동안 주요 대형병원 품목 코드가 삭제된 데다 이들의 재사용 여부 역시 대부분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병원이라고 해도 대부분 같은 성분의 의약품은 2, 3개 정도만 등록하고 사용한다"며 "환자들이 강력히 요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이미 제네릭들이 엑셀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데다 불법 리베이트와 연루된 약물을 다시 사용하는 데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급여정지가 풀린다 해도 곧바로 처방액이 치솟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한국노바티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