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깜짝 실적'을 낸
휠라코리아(081660)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로 실적 개선세가 가속되는 가운데 액면 분할로 주가 상승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다.
26일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0%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전인 22일 8만8700원에서 이틀 새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2일 장 마감 후 휠라코리아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5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53억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179억원으로 전년보다 1741% 늘었다. 아울러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휠라' 브랜드의 리뉴얼로 국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휠라코리아가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낸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2016년부터 타깃 연령층을 40·50대에서 10·20대로 낮추는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성공적인 리브랜딩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아이템 판매 호조가 나타났고 높은 정상가 판매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쿠쉬네트도 타이틀리스트 골프클럽 신제품 효과로 매출액이 10%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법인(Full Prospect)의 매출 호조에 따른 디자인 수수료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의 실적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공적인 리브랜딩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꾸준한 신제품과 콜라보 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상가 판매율 제고, 생산 원가 절감, 유통 채널 효율화로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법인은 스포츠 의류 수요 확대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아쿠쉬네트는 프리미엄 클럽 출시 등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창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후원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나라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휠라 운동복을 입고 경기를 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해외 뉴스에서도 수차례 소개됐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액면 분할로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거래량이 주가 상승을 다소 제약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액면 분할은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해가 국내와 아쿠쉬네트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투자 매력은 국내 영업이익의 의미 있는 회복에 답이 있다고 판단하는 데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선수가 지난 25일 오전 강릉 컬링센터에서 휠라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을 입고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