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삼성물산(000830)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거버넌스를 개선해 회사의 지속성장과 투명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분리된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 의장은 지난 4년간 대표이사 및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최 의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한 필립 코쉐(Philippe Cochet)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하기로 했다.
코쉐는 GE 각 사업부문의 생산·운영·서비스·가격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 책임자로서, GE 전사 경영위원회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삼성물산은 코쉐가 건설, 바이오 등 주력사업에 대한 조언은 물론 유럽과 미국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 만큼 거버넌스 측면의 깊이 있는 식견 등 삼성물산의 변화 노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도 글로벌 전문경영인·여성 사외이사 추가 영입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명망 높은 사외이사 후보 풀을 확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지속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최치훈 사장, 건설 부문 이영호 사장, 상사부문 고정석 사장, 리조트부문 정금용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주총 이후 삼성물산 이사회는 최치훈 의장, 이영호 사장,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첫 외국인 사외이사인 코쉐를 비롯해 기존의 장달중(서울대 정치학 명예교수), 이현수(서울대 건축학 교수), 윤창현(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권재철(고용복지센터 이사장)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영입된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 사진/삼성물산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