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유럽 등 수출시장 개척 나서…'렉스턴 스포츠' 물량 확보 숙제

G4 렉스턴,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이란서 사전예약 1천대 돌파

입력 : 2018-03-04 오후 3:06:5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14년만에 내수시장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쌍용자동차가 올해 해외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쌍용차는 현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이란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출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2분기에는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를 유럽에 내놓으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해외시장 판매량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G4 렉스턴을 소개한데 이어 불가리아, 헝거리 등 동유럽과 페루, 칠레 등 중남미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베트남 등 오세아니아와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쌍용차는 특히 이란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 노보텔호털에서 공식 출시행사를 가진 G4 렉스턴은 지난달 27일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현지에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 이어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5월부터 G4 렉스턴을 이란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강화된 안전장치 등을 G4 렉스턴의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란에 이어 G4 렉스턴을 올해 하반기 인도시장에 내놓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8일 G4 렉스턴을 ‘인도 델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고 시장 공략을 다짐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G4 렉스턴의 강인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럭셔리한 인테리어, 다양한 공간 활용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출시를 통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프리미엄 SU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와 G4 렉스턴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중 M&M 차칸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직접 수출보다 현지 생산을 선택한 이유는 인도의 높은 자동차 관세 때문이다. 인도는 자동차 수입 관세가 125%에 달해 수출로는 차를 팔기 힘든 상황이다. 쌍용차는 현지 경쟁 모델로 도요타 포추너, 포드 인데버 등을 꼽았다.
 
쌍용차는 또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분기부터 유럽 수출 라인업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오는 8일 개막하는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첫 단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시장에서 주문량 폭주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렉스턴 스포츠는 총 1만50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 1월과 2월 출고된 물량은 총 5200여대 정도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렉스턴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의 주간 연속2교대 전환 등 근무 환경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해외시장 판매량 확대를 이끌 'G4 렉스턴'(왼쪽)과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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