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효과 속 적자탈출 시급

올 1분기도 영업손실 전망…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추진

입력 : 2018-02-26 오후 3:43:1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효과로 최근 판매량이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영업적자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26일 자동차·증권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003620)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91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4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41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쌍용차는 지난달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계약대수가 한 달 만에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올해 1월 쌍용차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작년 1월(7015대)보다 9.4% 증가한 7675대를 기록하면서 업계 3위인 한국지엠과의 차이는 단 169대에 불과했던 점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1분기 예상 적자 규모는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할 공산이 크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작년 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3분기는 174억원, 4분기는 257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1분기도 적자를 보게 되면 5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높은 가성비로 인한 돌풍 및 G4 렉스턴의 안정적인 판매를 예상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5~10% 가량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부정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지면서 수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의 열세를 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출이 부진하면 내수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적자탈출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렉스턴 스포츠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초 개막하는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첫 단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쌍용차는 인도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최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와 G4 렉스턴의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M&M은 지난 8일 ‘인도 델리 모터쇼’를 통해 G4 렉스턴을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렉스턴 스포츠의 수출이 시작되며, 4월부터는 3라인이 기존 1교대에서 주간 2교대로 전환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또한 최근 마힌드라와의 다양한 협업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2분기를 기점으로 쌍용차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쌍용차의 중국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쌍용차가 인도 시장에서는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연간 4000대 정도의 G4 렉스턴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반면에 중국 시장 진출은 늦어지고 있다”면서 “쌍용차는 기존 양산차의 판매를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전기차 판매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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