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1월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4위로 추락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003620)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12.8% 줄어든 7070대를 팔았다. 설 연휴가 집중되면서 전년대비 근무일수 축소로 전반적인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달 5일 이미 1만대 계약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1만5000대가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중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렉스턴 스포츠는 전혀 다른 감성으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판매 목표는 월 2500대, 연간 3만대로 설정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적체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사진/쌍용차
반면 한국지엠은 2월 전년보다 48.3% 줄어든 5804대를 팔았다.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후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고차 가격 하락과 서비스센터 축소 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GM 본사에서 고비용 구조의 서비스센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서비스센터 외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은 직영 9곳과 제휴 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400곳 이상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입장이지만 서비스센터 외주화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이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3월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실시,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의 경우 기존 보증 기간에 2년을 추가 적용해 5년 또는 10만km까지 확대한다. 크루즈와 올란도, 캡티바는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올뉴크루즈(왼쪽)와 올란도. 사진/한국지엠
또한 생산 중단되는 신형 크루즈와 올란도 부품 공급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는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최근 들어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각종 우려가 제기 되면서 쉐보레 이미지가 하락한 거 같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